소닉 액츠 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발효 아트랩’은 전시, 공연 및 토론이 이루어지는 실험실의 형태를 띄며 발효를 기반으로 감각할 수 있는 존재와 감각할 수 없는 존재 모두 탐색한다.
음료부터 절인 음식까지, 발효는 인류 문명에 깊이 자리해왔다. 발효를 위해서는 온도, 습도, 빛, 시간, 특정 미생물 등이 고려되어야 하며 발효 아트랩에서는 이와 같은 요소 및 화학반응 뿐 아니라 참여 존재간의 인터랙션에 주목한다.
발효(發效)의 넓은 의미로는 효모 등 미생물 혹은 균류를 이용하여 육종하는 과정을 지칭하며, 무산소 상태로 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는 대사과정을 일컫기도 한다. 과학적으로는 발효와 부패과정이 동일하나 통상적으로, 인간에게 유해한 물질을 생성하면 부패한 것이고 유용하면 발효라 정의한다. 사랑회는 이와 같은 인간중심적인 정의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발효 아트랩에서는 부패와 발효 – 오염과 정화의 과정 – 를 하나의 자연현상이자 교류로 바라보기 위해 발효의 조건과 반응을 실험하고 재정의한다. 발효 아트랩은 “무엇을 발효할 것인가”, “어떻게 발효할 것인가”, 그리고 “발효된 것은 무엇인가”라는 세 가지 부분으로 펼쳐지며, 사흘간 공연, 토크, 워크숍을 통해 우리 존재를 공존 및 공생 관계 속 다른 존재와 동등한 생명체로 재위치 시키고자 한다.
*발효 아트랩은 사랑회의 ‘행동하는 존재’ 프로젝트의 일부로, ‘행동하는 존재’는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국제교류 지원사업으로 이루어졌다.
발효 아트 랩 프로그램
퍼포먼스
10월 7일 (금) 17:30 – 18:30
사랑회는 발효과정을 기계, 전자 악기 및 기타 비인간을 통해 부호화하여 실험적인 오디오비주얼 앙상블을 선보인다. 공연에서는 글루코스의 분해와 공기의 부재와 같은 발효 상태를 재구성함으로써 발효의 부산물을 인간과 동등한 주체로 살피며 약 60여분간 각 구성원은 발효를 위해 수집한 연구자료를 오디오비주얼 형태로 구성한다.
오픈랩
10월 8일 (토) 12:00 – 18:00
오픈랩에는 각 사랑회 구성원의 일상 속 ‘발효’ 레시피를 소개한다. 여기서 ‘발효’는 미생물, 기계 및 다양한 존재와의 물리적 상호작용을 지칭하며, 레시피는 각 구성원의 일상생활에서 행해지는 루틴과 리추얼을 포함한다. 이러한 루틴과 리추얼이 이루어지는 여섯개의 작업공간을 살피며 과정 속 선별적으로 남게되는 것과 폐기되는 것을 함께 사유할 수 있는 미니 세션이 준비되어 있으며, 프로그램 일정은 하기와 같다.
루틴과 리추얼
| 15:00 | #1 준수의 도파민 명상 세션 | 15:20 | #2 소영의 바이오 매니큐어 세션 | 15:40 | #3 선정의 공생 종합 세션 | 16:00 | #4 규철의 전기 듣기 세션 | 16:20 | #5 민트의 막걸리 막걸리 세션 | 16:40 | #6 수훈의 인센스와 감각 점화 세션
아티스트 토크
10월 9일 (일) 14:00 – 14:50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행동하는 존재’ 프로젝트 전반을 살피고 발효 아트랩을 위해 진행한 사전 연구 과정 및 사랑회의 발효 여정을 공유한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무엇을 발효하는가? 전지구적(Planetary) 규모의 발효는 무엇을 뜻하는가? 존재와 존재, 집단과 집단 간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촉진시키는 방법으로서의 발효는 어떻게 위치시킬수 있는가? 일련의 질문을 바탕으로 사랑회는 존재간의 연결과 상호작용에 대한 토론을 확장하고자 한다.
미나와의 대화 (발효의 집)
10월 9일 (일) 15:00 – 15:50
사랑회는 암스테르담의 발효의 집(House of Fermentation)을 방문하여 네덜란드의 발효 방법을 익히고 한국 외에서 김치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이러한 교류를 확장하고 발효를 통한 생물 다양성, 공동체 형성 및 공생을 탐구하는 방편으로 발효의 집 김미나 대표를 초청하여 자유롭게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획 및 프로덕션 사랑회
영상 감독 미쇼 안타제
촬영 감독 알렉스 지라브
그래픽 디자인 WNK
기술 지원 헤수스 카누토
웹 개발 유리코 사 페르난데스
사진 토마스 지멘스
특별 자문 발효의 집 김미나
후원 한국예술위원회(ARKO), DutchCulture
지원 소닉 액츠(Sonic Acts), 헷 헴(Het Hem), 살와파운데이션 (Salwa Foundation)